당뇨병이 혈관성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당뇨병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덴마크 오루후스대학 비스페브예르 앤 프레데릭스베리병원 요르겐 렁비 교수는 6월 7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부 당뇨병치료제에 치매 억제 효과가 있다는 대규모 코호트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코호트연구 등록자는 덴마크당뇨병환자데이터에 등록된 2형 당뇨병환자 17만 6천여명. 이들이 복용하는 당뇨병치료제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치매로 진단됐거나 치매치료제 처방을 받은 환자를 치매 증례로 하고 2018년 5월까지 추적관찰했다.

치매증례(1만 1천여명)와 추적기간 및 치매 앓은 기간이 일치하는 비(非)치매증례(4만 6천여명)를 비교, 대조했다.

복용한 약물은 인슐린, 메트포르민, 설포닐요소제, 글리나이드계와 사이아졸리딘계 약물, DPP-4억제제, GLP-1수용체 작동제, SGLT2억제제, 아카보스 등이다.

복용자의 치매 발생 위험비를 약물 별로 산출한 결과, 복용 무경험자에 비해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GLP-1수용체 작동제, SGLT2억제제에서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오즈비 각각 0.90, 0.80, 0.56, 0.53)

또한 약물 투여량이 많을수록 오즈비는 낮아졌다. 하지만 약물 병용요법이 치매 발생 위험을 더 많이 줄여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렁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GLP-1수용체 작동제, SGLT2억제제가 치매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내리면서도 "당뇨병치료제가 치매 위험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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