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손상으로 녹내장의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근본원인은 사상판 변형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팀이 녹내장 환자에서 사상판이 변형된 부분과 시신경 섬유가 손상된 부분이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시신경 손상의 원인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시신경을 형성하는 신경 섬유가 눈 뒤쪽으로 빠져 나가는 부분에 만들어진 그물 형태의 조직)이 뒤로 휘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원발개방각녹내장환자와 건강한 눈을 가진 총 156명. 교수팀은 이들을 건강한 눈을 가진군(1군) 상부시신경 손상군(2군)과 하부신경 손상군(3군), 상하부시신경 손상군(4군)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시신경의 외형 뿐만 아니라 시신경 내부 손상 부위와 사상판 변형 위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빛간섭 단층촬영 장비로 얻은 영상으로 사상판 곡률 지수와 깊이 차이를 비교한 결과, 2군은 시신경 사상판 윗쪽이 아래쪽 보다 더 많이 휘었으며, 3군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판 곡률과 녹내장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교수팀의 이전 연구결과(관련기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사상판 변형 평가로 시신경 손상 부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녹내장이 의심되는 환자의 관리 및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환자들은 사상판의 변형 정도와 시신경 손상 속도에 따라 최적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환자는 2012년 58만 명에서 2017년 87만 명으로 5년새 약 50% 증가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녹내장 의심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다만 이들 중 실제 녹내장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일부라서 치료 시작 여부를 판단하는데 종종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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