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가 지난해 시행한 한방난임사업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해 서울시 7개 자치구의 성적표를 27일 발표했다. 이 성적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방난임사업을 시행한 전국 지자체의 사업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것이다.

성적표에 따르면 이번 사업 참여자는 총 209명(63명은 참여 여성의 배우자)이며 부부 한쌍을 1명으로 환산했을 경우 대상자는 145명이다.

임신에 성공한 경우는 18명이었으며, 11명은 한방치료로, 7명은 의학적 보조생식술로 임신했다. 

중구는 6명 중 2명이 한방치료로, 나머지 4명 중 3명은 인공수정으로, 1명은 체외수정으로 임신했다. 성북구는 임신 성공자 7명 중 3명은 의학적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았다.

표. 2018년 서울시 7개 자치구 한방난임사업 결과(바른의료연구소 제공)
표. 2018년 서울시 7개 자치구 한방난임사업 결과(바른의료연구소 제공)

서울시가 한방난임사업의 목표로 제시한  임신성공률은 20% 이상이지만 7개구의 임신성공률은 평균 11.1%다. 그나마 의학적 보조생식술 임신 3%를 제외하면 한방치료 임신성공률은 평균 8.1%다.

이는 1주기 당 임신성공률 1.22%에 해당하는데, 2015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1주기당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의 임신성공률 14.3%, 31.5%에 비해 크게 낮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또한 2017년도 전국 29개 지자체의 8.4개월간 임신성공률 10.5% 보다도 못한 수치다.

의료정책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난임여성의 7~8개월간 자연임신율은 20~27%에 이른다. 

부부가 함께 한방난임치료를 받으면 임신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입증도 실패했다.

2017년도에 성북구는 부부 27쌍과 20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했지만  임신성공률은 8.5%에 불과했다. 2018년에도 13.8%였다. 

2018년도에 부부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한 5개 자치구의 평균 임신성공률은 6.7%인데 반해, 난임여성만 대상으로 한 강동구와 중구의 평균 임신성공률은 11.7%로 나타났다. 

부부 6쌍과 여성 6명이 참여한 노원구에서 임신성공자는 여성 1명 뿐이었다.

연구소는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2019년도에 시범사업 자치구를 11곳으로 대폭 확대시켰다. 특히 부부 동시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올해 신규 선정된 자치구에서 부부 동시 치료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한방난임사업의 분석 결과 유효성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서울시는 난임부부의 난임극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혈세만 낭비하는 한방난임치료 지원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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