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여드름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뜯고 짜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은 색소침착이나 여드름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이 염증을 일으킨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드름이 생겼던 자리에 혈관이 자라 붉은 자국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자국은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피부가 심하게 손상을 받은 경우에는 패이거나 튀어나오는 등의 울퉁불퉁한 여드름흉터가 남는다. 특히 여드름흉터는 색소침착보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요철을 만들면서 눈에 잘 띄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드름흉터는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실패하는 이유에는 잘못된 인식이 큰 역할을 한다. 이미 여드름을 앓고 난 자국인 흉터를 여드름과 혼동하여 맞지 않는 치료를 하거나 자가 관리 등을 통해 개선하려고 하는 경우다.

여드름흉터는 마치 빙산처럼 겉으로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흉터 조직이 피부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깊은 여드름흉터 일수록 흉터 하부에서 엉킨 섬유화 조직이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피부 재생을 막기 때문에 더욱 치료효과가 적게 느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드름흉터 치료 횟수를 줄이면서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피부과전문의 김영구 원장(신촌 연세스타피부과)의 도움으로 알아보았다.

여드름흉터 모양이 다양하고 얼굴 전체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면 분획(프락셔널)레이저의 일종인 ‘울트라 펄스 앙코르(Ultra pulse Encore)’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울트라 펄스 앙코르’레이저는 10,600nm 파장으로 한 샷에 4mm까지 깊게 침투할 수 있다. 그 결과 진피 속 뭉쳐 있는 섬유화 조직을 풀고 재배열하여 여드름흉터를 효과적으로 재생한다.

깊게 침투하지만 레이저 빔의 사이즈가 0.12mm로 가늘고, 한 번에 나오는 레이저 빛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흉터 부위만을 타겟할 수 있어 시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으면서 회복이 빠르다.

레이저 치료 횟수가 많아질 수 있는 여드름흉터라면 ‘비봉합펀치술(Punch elevation)’이나 ‘진피하절제술(subcision)’같은 시술적 치료방법이 효과적이다. ‘비봉합펀치술’은 흉터 크기에 맞는 의료용 펀치로 흉터 하부를 찍어 정상 부위만큼 끌어올린 후 봉합하는 방법이다. 기존 펀치로 끌어 올린 후 봉합사로 꿰매는 방식이 아닌, 피부 접합 물질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꿰매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여드름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

‘진피하절제술(subcision)’은 흉터 아래 유착 되고 뭉친 섬유화 조직을 끊어 유착을 완화시킨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자연스럽게 혈액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콜라겐이 생성되어 흉터가 다시 차오른다.

두 시술 ‘비봉합펀치술’과 ‘진피하절제술’ 모두 깊은 여드름흉터에 체감하는 개선효과가 뛰어나며, 수술흉터나 수두흉터 같은 함몰성 흉터에도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의료진이 직접 시술하는 고난이도 시술인 만큼 시술자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여드름의 모양과 분포도, 깊이 등에 따라 레이저와 시술적 치료를 병행하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여드름흉터와 국소적으로 깊은 여드름흉터가 동시에 개선되어 한 두 번의 치료로도 체감할 수 있는 치료효과가 크다”면서, “여드름흉터의 모양과 분포, 깊이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시술방법을 선택하기보다 시술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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