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치료의 골드스탠다드인 흡입스테로이드제가 객담 속 호산구 수치가 낮은 환자의 약 4분의 3에서 위약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스테픈 라자루스 박사는 경증 지속형 천식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제 및 장시간 작용형 항콜린제(LAMA) 효과와 위약을 비교하는 이중맹검 시험 결과를 17일 열린 미국흉부학회(ATS, 댈라스)에서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객담속 호산구 수치가 2% 미만인 환자에서는 흡입스테로이드제 및 LAMA 모두 위약과 효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도 발표됐다.

흡입스테로이드제는 천식치료의 골드스탠다드이지만 장기 사용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경증 지속형 천식환자의 약 50%가 객담 속 호산구수 2% 미만의 낮은 군으로 추정된다. 이들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제 효과를 얻지 못해 안전한 치료법 개발이 요구돼 왔다.

라자루스 박사는 미국 2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12세 이상 경증 지속형 천식환자 295명을 대상으로 객담속 호산구가 낮은 군(2% 미만)과 높은 군(2% 이상)으로 나누고 흡입스테로이드제와 LAMA, 위약를 무작위로 12주간씩 투여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2가지 치료제와 위약에 천식 조절효과 차이를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제 및 LAMA 효과를 위약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대상자 가운데 객담속 호산구치가 낮은 군은 73%(221명)로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12~18세 58명 중 객담속 호산구치가 낮은 경우는 69%였다.
  
흡입스테로이드제와 위약 간 효과 차이를 보인 경우는 객담속 호산구치가 낮은 군 221명 중 130명(59%). 흡입스테로이드제와 위약 비교시 흡입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인 경우는 34%, 위약이 효과적인 경우는 25%였다.

LAMA와 위약 비교시 LAMA가 효과적인 경우는 36%, 위약이 효과적인 경우는 24%, 차이가 없는 경우는 40%였다.

주요 평가항목 분석에서 객담속 호산구치가 낮은 군의 경우 흡입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인 비율(57%)과 위약이 효과적인 비율(43%)에 유의차는 없었다. LAMA(60%)와 위약(40%)에서도 유의차는 없었다.

반면 호산구치가 높은 군에서는 흡입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인 비율은 위약 보다 약 3배 많았다(74% 대 26%). 다만 LAMA와 위약 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57% 대 43%).

라자루스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현행 경증 천식 관리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흡입스테로이드제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객담 속 호산구수가 적은 경증천식환자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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