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절반 이상은 50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환자 전담전문의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중환자 입퇴원에 관여하는 비중이 낮았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200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담전문의의 근무형태는 개방형(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형태)과 폐쇄형(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주치의가 되는 형태), 그리고 하이브리드형(전담전문의가 혈역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형태)으로 나뉜다. 각 형태별 비율은 각각 49%, 21%, 30%다.   

'중환자 입퇴원에 관여한다'는 응답은 28%였으며, '진료 프로토콜 작성 및 운용에 적극 참여한다'는 응답은 60%였다. '조언한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또한 일주일 근무시간은 '60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50시간 이상 60시간 이하' 응답도 22%였다. 전담전문 수가를 받는 기준인 '40시간 이하 근무'는 24%였다.

국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절반 이상은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며, 이는 중환자실 전담 근무시간으로 임상진료까지 보는 경우는 근무시간이 더 늘어난다. 

그나마 전보다 나아진 상황이다. 2017년 심사평가원의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인 당 중환자실 병상수는 45에서 25로 줄었다.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그리고 프로토콜(규약) 구비율 모두 증가했다.

또한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과 표준화사망률 평가 실시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진 중환자학회장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 덕분에 사망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중환자실 입퇴원에 전담전문의가 적극 관여하지 못하는 것은 중환자실에서도 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보아야 한다는 뿌리깊은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원도 담당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담전문의의 과도한 근무는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근무시간의 현실적인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전담전문의 1인 당 환자수를 더욱 낮춰야 하고, 중증도 별 1인 당환자수를 조정하는 중환자실 등급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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