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HDAC6의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은 HDAC6가 활성되면 마이크로 RNA Let-7i-5p는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해 Hepatology에 발표했다.

남 교수팀은 지난 2012년 HDAC6가 간암의 유일한 종양 억제 유전자라는 사실을 입증했지만 간암 억제 기전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교수팀은 HDAC6가 대표적인 후성유전조절인자로서 정상 간세포에서 암 발생에 기여하는 다양한 마이크로 RNA(microRNAs)를 제어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한 결과, 간암 발생 과정에서 HDAC6의 기능이 상실되거나 억제되면 Let-7i-5p가 특이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Let-7i-5p가 생체 내 강력한 혈관 신생 및 종양 성장 억제제로 잘 알려진 트롬보스폰딘-1(TSP1)의 단백질 번역을 억제해 간암 생성에 기여한다.

또한 Let-7i-5p에 의해 억제된 TSP1은 대식세포의 종양세포 포식작용을 활성화하지 못해 종양 면역 기능 소실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동물실험에서 HDAC6가 활성되면 Let-7i-5p의 생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HDAC6에 의해 조절되는 트롬보스폰딘-1이 종양세포의 CD47 수용체와 우선적으로 결합해 대식세포의 종양 면역 기전을 활성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HDAC6-Let-7i-5p-TSP1 조절 축을 조절하면 간암을 치료할 수 있음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 성과이며 새로운 간암 치료법의 초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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