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이 결핵에 걸릴 경우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결핵협회(회장 경만호) 결핵연구원 최홍조 연구센터장은 국민영양조사 데이터(1980~2012년)를 이용해 국내 결핵환자의 분석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의 교육수준을 기준으로 유년기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은 결핵에 걸리면 일반인에 비해 현재에서도 가구소득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유년기 사회경제적 위치가 높은 사람은 결핵에 걸려도 더 가난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결핵은 가난한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약자가 결핵 감염 후 가난해질 가능성은 1998년 IMF(국제통과기금)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약 2배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국사회의 양극화와 경제적불평등, 사회적 이동(social mobility)과 같은 근본적인 변화가 그 시기에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질병치료로 인한 실직, 소득상실, 재산의 처분 등 다양한 사회적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은 사회정책 문제"라며 "건강정책은 필연적으로 사회정책, 노동정책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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