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지질 농도 비율로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은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과 혈액 지질 농도를 분석해 대한소아내분비학회지(Annals of Pediatric Endocrinology&Metabolism)에 발표했다.

신체의 지질은 이른바 나쁜 지질인 LDL-C(콜레스테롤)과 HDL-C, 그리고 TC(중성지방) 등이 있다.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 반대로 HDL-C가 높을수록 낮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2,721명. 분석 결과, 각 혈액 지질 농도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변화했다.

반면 TC/HDL-C 비율과 총 콜레스테롤/HDL-C 비율은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인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TC/HDL-C 비율이 3.3이상이거나 총 콜레스테롤/HDL-C 비율이 3.8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각각 15배와 30배 증가했다. 이들 비율이 모두 높은 경우에는 위험도가 36배 높았다.

박미정 교수는 "당뇨병과 협심증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이 있는 경우 혈액 지질 농도 비율이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의 모니터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혜 교수는 "사춘기에는 급격한 성장 발육과 생리적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정확한 허리둘레와 공복 혈당 및 혈압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성별과 나이의 영향을 덜 받는 혈액지질 농도의 비를 학교 검진에 활용하면 대사증후군이 있는 소아청소년을 선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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