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시 소변에 케톤체가 많은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분석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게 나타났다고 유럽당뇨병연구학회 공식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발표했다.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케톤체는 뇌와 심장, 골격근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의 연구 분석 대상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 코호트자료. 대상자를 공복상태의 케톤뇨 여부로 나누자 없는 군(8,508명)과 있는군(195명)으로 나누었다.
그러자 케톤뇨군은 체질량지수(24.5 대 23.6 kg/m2)와 체지방량(17.0 대 15.5kg)이 적었다. LDL-C(콜레스테롤)( 3.0 대 3.1mmol/L)과 공복 혈중인슐린수치(52.8 대 43.1pmol/L)도 낮았다.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요소를 보정해 12년간 추적한 결과, 케톤뇨군에서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군 모두 지속적으로 혈당과 대사지표가 증가했지만, 케톤뇨군의 식후 혈당치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혈당의 조직내 흡수 및 이용이 원활래 당뇨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슐린저항성 수치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용호 교수는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당뇨병 위험인자와는 무관하게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면서 "정상인에서 공복 케톤뇨가 나온다면 당대사적으로 유리하고 당뇨병 예방 가능성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