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종사자의 손 위생은 입원환자의 의료관련 감염 예방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그 대상을 환자까지 넓혀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의대 로나 모디 박사는 수백명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다제내성균의 감염 경로를 검토한 전향적 코호트연구결과를 미국감염질환학회가 발생하는 '임상감염질환'에 발표했다.

박사는 "환자들은 빠른 회복을 위해 병실 안팎을 걸어다니라고 권유받고, 검사나 처치받으러 이동하면서 병실 안팎의 여러 물건과 접촉한다"면서 "병원체의 전파와 의료관련 감염을 줄이려면 환자의 손씻기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관계자의 손을 통해 다제내성균이 확산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만큼 관련 연구는 많이 실시돼 왔다. 하지만 환자 손위생의 중요성은 최근에서야 알려지기 시작해 확실치 않은 점이 많다.

모디 박사는 입원환자의 손과 이들과 많이 접촉하는 물품에 대해 다제내성균의 감염 상황을 알아보기로 했다.

대상은 종합병원 내과 병동에 입원한지 24시간 이내인 환자 약 400명(평균 60.8세, 남성 49%).

환자의 왼쪽 손바닥, 손가락, 손톱주변, 양쪽 콧구멍에서 면봉으로 미생물을 채취했다. 병실내 다빈도 접촉 물품 6점(침상 조절 리모콘, 난간, 호출버튼, TV리모콘, 침상옆 테이블, 전화기, 변기, 화장실문 손잡이)의 표면에서도 검체를 채취했다.

이들 검체는 병실 도착 후 24시간 이내, 3일째, 7일째, 이후에는 주 1회씩 퇴원할 때까지 채취했다.

분석 결과, 입원 당시 56명에서 다제내성균이 검출됐다. 검출 부위는 40명이 손가락, 30명이 콧속이었다. 14명에서는 양쪽 모두에서 검출됐다. 

검출된 다제내성균은 32명이 메티실린황색포도상구균(MRSA), 20명이 내성그람음성균(RGNB), 8명이 밴코마이신내성장구균(VRE)이었다.

입원 당시 다제내성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입원 중에 손가락에서 검출된 환자는 14명, 병실내 물품에서 감염된 경우는 약 22%였다.

DNA지문분석법에서는 환자 손가락의 MRSA주와 병실 물품에서 검출된 MRSA주가 거의 모든 대상자에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물품에서 환자로 그리고 그 반대로도 감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환자가 접촉한 물품을 통해 MRSA가 감염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모디 박사는 환자에서 검출된 다제내성균 대부분이 입원 초기에 병실내에서도 확인된 만큼 감염이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환자들은 병실 도착 전에 응급처치실이나 검사실을 거쳐서 오는 만큼 이들 장소에서도 다제내성균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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