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전이율이 가장 높은 부위는 폐 안쪽의 3분의 1 지점의 림프절이며 전이 위험은 2배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정병호 교수(신선혜 임상강사·영상의학과 정동영 전공의) 연구팀은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전이율 최고 부위를 특정해 유럽호흡기학회지(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했다.

비소세포폐암 진단 과정에서 종격동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은 가장 중요한 단계다. 흉곽 중앙 폐 사이 공간인 종격동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암 병기가 3기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수술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수술 전 시행한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PET-CT 검사에서 종격동 림프절 전이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1~2기 환자도 종격동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원추형 모양인 폐의 중심부가 어디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 미국에서는 폐 안쪽의 3분의 1을, 유럽에서는 3분의 2 지점을 폐 중심부로 하는 등 학계에서 조차 의견이 다르다.

정병호 교수 연구팀은 영상 검사에서 원격 전이과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1,337명을 대상으로 종양의 발생 위치와 종격동림프절 전이 여부를 분석했다. 

그림: 연구결과 정중선을 기준으로 동심원을 그렸을 때 3분의 1 내 위치(폐 구분 그림 오른쪽 첫번째)한 종양에서 종격동 임파선 전이의 위험이 높았다(삼성서울병원 제공)
그림: 연구결과 정중선을 기준으로 동심원을 그렸을 때 3분의 1 내 위치(폐 구분 그림 오른쪽 첫번째)한 종양에서 종격동 임파선 전이의 위험이 높았다(삼성서울병원 제공)

환자의 CT 검사 영상에서 폐문 또는 몸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3분의 1과 2 지점을 지나는 곳에 동심원 형태의 가상선을 그렸다. 또 정중선에서 같은 위치에 시상면으로 나눈 선을 그었다. 

그리고 이들 선과 다른 곳의 종격동 림프절 암전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진된 환자는 93명(7%)이었다.

이들의 암 발생 위치를 근거로 나머지 환자와 통계적으로 비교하자 종격동 림프절 전이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몸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내측면 3분의 1 지점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종양이 이 지점보다 내측으로 넘어서면(그림에서 왼쪽방향) 다른 곳보다 종격동 림프절 전이 위험이 2.13배 더 높았다. 이는 고형 결절만을 대상으로 분석해도 마찬가지였다.

정 교수는 "폐 중심부에 발생한 암을 좀더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치료 방향에 대한 결정도 보다 정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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