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 사망 위험이 높고, 특히 여성과 30~40대 중년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밴더빌트의대 역학과 양재정 박사팀은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코호트연구 22건의 참가자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사망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여성이 약 52%, 나이(중앙치)는 54세였다. 시험초기 당뇨 유병률은 남녀 각각 4.8%, 3.6%였다. 12.6년 추적기간 동안(중간치) 약 15만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환자의 사망위험은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1.89배 높았다. 사인 별로는 당뇨병 자체에 의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위험비 22.8). 이어 신장병(3.08), 관상동맥질환(2.57), 뇌경색(2.15) 순이었다.

박사팀은 "동양인의 당뇨병 자체에 의한 사망위험은 서양인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사망의 관련성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비당뇨병환자 대비 당뇨병환자 사망 위험은 대만과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2.6배,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중국 도심에서는 약 2.2배인데 비해 한국과 일본, 인도에서는 2.0미만이었다.

성별 및 연령별 유의차도 나타났다. 사망의 상대위험은 남성(1.74) 보다 여성(2.09)에서 높고, 70세 이상(1.51) 보다 30~49세(2.43)에서 높아다.

또한 여성의 경우 흡연자(1.81)에 비해 비흡연자(2.13)에서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흡연 여부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동양계 미국인은 유럽계 미국인에 비해 낮은 비만지수(BMI)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당뇨병 자체에 의한 사망위험은 과체중(BMI 25 이상)(위험비 13.2) 보다 저체중(BMI 18.5)에서 확실히 높았다.

동양 당뇨환자에서 사망위험이 높은 원인으로 박사팀은 낮은 의료접근성을 들었다. "많은 동양 당뇨환자, 특히 여성과 저체중환자는 인슐린 등의 당뇨병치료제와 당뇨병관리를 위한 의료서비스 및 환자교육을 받지 못해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양인에 맞는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현재 전세계에서 당뇨병화낮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인도이며 아시아 전체의 당뇨병환자는 2억 3천만명을 넘는다. 아시아에서 비만인구의 증가와 생활습관의 서구화를 고려하면 오는 2040년의 아시아 당뇨병환자는 3억 5,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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