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이 최근 10년 동안 한 해만 제외하고 모두 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의료연구소는 6일 일산병원의 손익계산서(2009~2018년)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손익계산서는 연구소가 건강보험공단에 공개 요청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9억 흑자를 본 2016년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최소 42억원에서 최대 211억원까지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총 적자액은 1,139억원으로 연 평균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경상이익은 2012년과 2013년도에만 각각 48억원, 1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8개 연도에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연구소 측은 이러한 경상수지 흑자는 장례식장 등 시설 운영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장례식장 운영으로 8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장의용품 매입비와 장례식장 급식재료비를 합한 25억원을 제외해도 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일산병원은 장례식장 운영에 따른 수익음은 총 601억원이다. 비용을 제외하면 516억원이다.

바른연구소는 일산병원이 부대사업으로 근근이 흑자를 유지한 것에 대해 "진료수가가 원가에 훨씬 못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병원 건립시 부지매입과 건물 신축 및 증축 비용을 모두 건강보험재정에서 지원받는 등 민간의료기관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받았음에도 이같은 적자 운영은 저수가 체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건보공단이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일산병원 원가계산시스템 적정성 검토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한 방안 연구'에 따르면 진료영역별 적용 원가보전율은 검사료,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료, 이학요법료, 정신요법료 등은 원가 이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료영역 중 가장 중요한 진찰료와 입원료는 원가의 절반 수준인 50.5%와 46.4%였으며, 전체 평균 역시 원가의 78.4%였다.

요양기관 종별 추정 원가보전율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에서 각각 84.2%, 75.2%, 66.6%, 62.2%였다.

건보공단은 일산병원 한곳만으로는 전체 의료기관의 대표성있는 원가 정보 산출이 어렵다며 일산병원 같은 보험자병원 2~3곳을 추가 확충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의료연구소는 "1호 보험자 병원인 일산병원은 이미 진료수가가 원가에 못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마당에 보험자 병원을 확충하면 뭘하냐"면서 "적정 수가 보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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