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치매초기)환자의 사망원인은 자살이 많지만 치매 말기에는 사고가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은 치매환자 1만여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연구 등록 당시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자살 환자가 사고사 환자에 비해 비교적 젊고 인지장애 정도가 낮았다. 그리고 교육기간이 짧고 취업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분석 결과, 인지장애 중증도가 높을 수록 자살률이 낮았다. 다만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반면 사고사 비율은 중증도와 비례했다.

치매환자의 자살률이 사고사율 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인지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자살 시도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 초기에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기능장애와 자율성 저하로 인한 좌절감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는 암 진단 후 1년내 자살률이 높은 이유와 비슷했다.

치매 말기 환자에서 사고사가 높은 이유는 운동력, 상황 판단력, 단기 기억력 악화 때문이며, 이는 신경인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매환자의 사망원인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사고사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치매 중증도에 상관없이 나이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초기에는 나이가 1살 많을수록 사고 위험은 약 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치매환자의 갑작스런 사람을 예방하려면 인지장애 정도 평가시 시기별 사망 사고 예방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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