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혈관에 염증 반응을 통해 고혈압과 관련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복부 내장비만이 많은 성인은 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국립암센터 김현진 박사 공동연구팀은 동일 농도의 미세먼지라도 복부비만자는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이 될 위험이 높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지방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종을 생산하는데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 축적과 더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자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성인남성 1천 4백여명. 

연구팀은 이들의 내장 및 피하 복부지방 단면적과 거주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조사해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μg/㎥ 증가하면 고혈압(수축기혈압 140mmHg 이거나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에 걸릴 가능성이 약 1.3배 증가했다. 

그러나 단면적 200㎠가 넘는 복부 내장지방을 가진 경우에는 이보다 높은 약 1.7배였다. 

100㎠ 이하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고혈압 증가 영향은 없어 피하지방은 미세먼지와 고혈압의 연관성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진 박사는 "미세먼지 노출과 내장지방 세포가 결합돼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더욱 더 활성화되면 결국 고혈압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교수는 "미세먼지는 복부 내장비만자의 심뇌혈관 위험을 더욱 높인다"며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복부 내장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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