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6%에 못미친다고 해서 절망의 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췌장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나마 절제하기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 종양내과 류백렬 · 유창훈 교수팀은 항암치료 후 절제술을 하면 췌장암환자의 생존기간을 평균 30개월 늘릴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암Cancers)에 발표했다.

초기 췌장암환자의 생존기간은 평균 24~28개월. 항암치료 후 수술해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항암치료 효과에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 후 절제술을 받은 국소진행성 췌장암환자 135명과 항암치료없이 수술만 받은 359명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항암치료는 폴피리녹스(FOLFIRINOX)와 젬시타빈(gemcitabine)을 이용했다.

그 결과, 항암치료 후 수술받은 경우 생존기간은 평균 25.4개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부터는 평균 29.7개월이었다.

반면 비교군에서는 17개월로 항암치료 후 수술할 경우 1.7배 연장됐으며 합병증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27% 대 38%).

류백렬 교수는 "췌장암환자의 수명연장은 새로운 항암제 덕분"이라면서 "암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던 췌장암 환자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항암치료하면 생존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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