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환자에는 신장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가운데 식물성단백질 섭취량이 많으면 신장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베르니어 진 박사는 4월 12일 열린 국제신장학회 및 세계신장학회(ISN WCN 2019, 호주 시드니)에서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과 노화에 따른 신장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분석, 발표했다.

대상자는 70세 이상의 고령여성 1,460명. 이 가운데 대사성골질환 경력과 골다공증치료제 복용경험이 있는 여성을 제외한 1,374명이다.

시험 초기 및 5년째와 10년째에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과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을 측정해 섭취량과 신장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음식물 섭취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eGFR은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90 이상이면 신장기능을 정상으로 간주한다. 60~89는 경도 저하, 30~59는 중등도 저하,. 15~29는 중증 저하로 본다. 

시험초기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5세, BMI는 20~29.9가 70% 이상이었다. 흡연자나 흡연경험자는 37%였다. 시험초기 eGFR은 약 70%가 60mL/min/1.73㎡ 이상이었다. 

단백질 총섭취량은 과반수가 하루 1.3g/kg 이하였다. 이 가운데 식물성단백질 22~33g, 동물성단백질 37~60g 섭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1년간 평균 eGFR 저하속도는 0.64mL/min/1.73㎡였다.

나이와 BMI, 열량 섭취량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식물성단백질 섭취량이 많으면 eGFR 저하 속도가 유의하게 둔화됐다. 식물성단백질 10g 섭취할 때마다 eGFR 저하속도는 연간 0.12mL/min/1.73㎡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박사는 "동반질환이 없고 활동적인 BMI 26인 75세 여성이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의 평균량을 섭취할 경우, 식물성단백질을 10g 늘릴 때마다 eGFR 저하 속도는 10년간 1.2mL/min/1.73㎡ 개선된다. 이는 개선율이 18%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성단백질 섭취량과 eGFR 저하와는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박사는 "식물성단백질이 신장기능을 유의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단백원 종류 마다 신장기능과 관련성이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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