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엘리퀴스가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의 항혈전치료에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현재 교수는 한국BMS와 한국화이자 주최 기자간담회(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 남대문호텔)에서 "올해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AUGUSTUS는 관상동맥질환-심방세동 환자에 항응고제를 널리 사용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최근 항응고제 치료의 초점은 출혈 위험감소"라며 "이제는 와파린과 혈전용해제가 아닌 새 경구용항응고제(NOAC)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UGUSTUS 임상시험 대상자에는 한국인 100여명도 포함돼 있는 만큼 임상 결과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리얼월드데이터에 따르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시술(PCI)을 받은 국내 심방세동 환자수는 남녀 합쳐 2006년(2,140명)에서 2015년(3,631명)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AUGUSTUS에서는 PCI를 받은 심방세동환자 대부분은 아스피린을 포함한 2제 요법을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응고제를 포함한 3제 요법의 처방률은 2015년 38.3%로 낮았다.

대한부정맥학회의 심방세동 치료가이드라인에서는 PCI 환자의 경우 3제요법(항응고제+항혈소판요법)을, PCI를 받지 않으면 항응고제와 P2Y12억제제(혈전용해제) 병용을 권장하고 있다.

강 교수는 "3제 요법은 출혈 위험 탓에 권장되는 환자수가 적다"면서 "출혈위험이 적은 항응고제는 최적의 요법(most)이 아닌 범용요법(more)"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연자로 나선 듀크임상연구소 레나토 로페스 박사는 AUGUSTUS 임상시험의 의의에 대해 "엘리퀴스와 비타민K 길항제의 출혈관련 안전성 평가 외에도 아스피린과 위약 간의 출혈 안전성비교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출혈 관련 고위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항혈소판요법 병용에서 아스피린의 역할을 재고하고, 유익성-위험성 평가에 따라 새로운 치료옵션의 고려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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