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암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다수는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의대 재니스 본수 박사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2상 및 3상 임상시험 참가자 10만명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써큘레이션 저널에 발표했다.

신규 암환자의 약 30%는 진단 당시 심혈관질환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하면 예후가 좋지 않지만 치료 지침에 영향을 줄만큼의 증거는 많지 않다.

이는 항암제 임상시험 대상에서 심혈관질환자가 제외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게 본수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미FDA의 의약품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승인 신청한 항암제와 생물학적제제를 선별했다. 그리고 메드라인과 미국임상시험정보사이트 등에서 약제 승인과 관련한 2상 및 3상 임상시험을 선정하고 심혈관질환자의 제외 여부를 검토했다. 

심혈관질환의 기준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심근증, 부정맥, 심장판막증, 혈전색전증, 뇌졸중 등이었다.

미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123개를 평가한 임상시험은 189건, 피험자는 9만 7천여명이었다.

임상시험에서 제외된 환자의 34%에는 심혈관질환이 있었다. 심독성이 보고된 약제와 동일 계열의 약물을 평가한 시험에서는 심혈관질환자를 제외한 경우가 많았다(오즈비 3.09). 

제외 기준 가운데 심부전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관상동맥질환이었다. 심혈관질환을 제외한 시험의 20%가 12개월 이내의 심근경색 발생을 제외 이유로 꼽았다. 심혈관질환 관련 제외 기준이 2개 이상인 임상시험은 37건이었다.  

미FDA 승인 항암제 관련 임상시험 3건 중 1건 이상과 유방암 시험의 50% 이상에서 심혈관질환자가 제외됐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위험이 과다하지 않은 경우에도 제외됐다.

이는 신규 암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신규 항암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임상시험과 실제 임상에서 심혈관질환 사고의 발생 빈도차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본수 박사는 "심혈관질환자 제외 관련 항목이 각 시험에서 일관되지 않는다"면서 "표준적인 심혈관질환 정의(심부전과 고혈압 등)을 통합하면 실제 임상에서 약제 안전성을 즉시 분석할 수 있는 만큼 시험 적격 기준을 적절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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