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는 당연히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항암제의 원리가 규명돼 부작용없는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암의생명과학과 이용선, 김인후 교수팀은 항암제가 정상세포를 상해하는 기전을 발견해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DNA에 손상을 주는 화합물인 항암제는 DNA 복제가 필요한 암세포뿐 아니라 모공세포나 피부(점막)세포 등 지속적으로 분열하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탈모나 혈구세포 감소 등인데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강력한 원동력은 nc886이라는 비번역 RNA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항암제는 nc886의 발현을 단시간에 감소시키고, 그 결과 PKR이라는 단백질이 활성된다. 이어 세포 내 다른 단백질 생성이 억제되면서 세포 증식을 막아 결국 세포가 사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전은 정상세포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지만 이를 차단하면 정상세포는 항암제의 손상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nc886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면 정상세포에 미치는 화학요법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수팀은 "nc886의 발현량에 따라 약제 처리의 농도나 시간을 조정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용선 교수는 "nc886의 발현을 조절해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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