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제공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파견)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심장의 정상적 리듬이 깨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이다.

고혈압, 당뇨병, 기저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많이 발생 하며, 비만이나 음주, 과도한 운동 등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30세 이상 서울시민 12만 4천여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평균 7.9년간 대기오염와 심방세동의 장단기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 기간에 서울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0㎍/㎥였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9.1㎍/㎥였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응급실 방문하는 비율이 4.5% 증가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 대기오염과 심방세동 발생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오염의 장기 노출과 질환 위험이 비례하는 다른 심혈관계 질환과 달리 심방세동은 노출 기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있지만 증상은 없던 환자가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서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 심방세동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대기오염은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을 유발하고, 단기적으로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며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적인 심장박동이 저해되면서 발생하는 만큼 자율신경계 균형과 밀접하다"고 말했다.

권오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평소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초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심장에 이상 증상을 느끼면 즉시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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