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가 재단인 두산에는 사과를, 김성덕 의료원장에게는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재단측 인사인 병원 관리본부장이 교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직 처리로 마무리한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욕설 사건은 지난 달 29일 가진 병원발전세미나에서 벌어졌다. 관리본부장은 병원 모 교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꽤 오랫동안 심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에 따르면 당시 배석했던 의료원장과 병원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며칠 후 집행부측 인사가 욕설 피해를 당한 교수에게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현장에 있던 교수에게 전화로 '다 잘 해결됐다'고 무마하려던 정황도 벌어졌다. 교수협의 반발 움직임이 있자 의료원장은 재단과 협의해 신속히 관리본부장을 신속 사직 처리했다.

교수협은 재단측 인사의 이같은 망동은 두산과 김성덕 현 의료원장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용현 현 이사장의 형인 박용성 전 이사장은 과거 이메일을 통해 '교수의 목을 치겠다'고 말했으며, 이는 관리본부장의 이번 욕설이 두산이 중앙대를 대하는 왜곡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성덕 의료원장의 재단과 의료원장에 충성하는 인사만 불러다 술자리를 열고, 여기서 병원 발전 논의는 커녕 동료 교수들을 비난했다고 교수협은 설명했다. 쓸데없는 회식에 들어간 비용을 누가 댔는지도 따져 볼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의료원장의 태도에 대해 교수협은 "두산에서 임명돼 갑의 의식이 몸에 밴 것"이라 지적하고 "관리본부장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이고 이로 인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당사자를 인사처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두산은 전체 교수에게 책임있는 사과를 하고, 십 년째 의료원장인 김성덕 현 의료원장은 더 이상의 추태를 보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조용히 물러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교수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법인과 총장에게도 △두산은 중앙대를 지배하려하지 말고 법인으로서의 책임에만 충실해라 △법인 앞잡이 총장이 아닌 중앙대 구성원으로부터 인정받고 소신있게 일하는 총장 선출을 보장하라 △법인은 의료원 교수와 직원들의 의견을 더이상 묵살하지 말고 욕설 사건 현장에 있으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의료원장을 인사조치하라- 등의 3가지 요구사항도 함께 발표했다.

병원노동조합은 지난 5일 저녁 대자보를 통해 "두산이 금번 사태에 대해 결단을 하지 못한다면 두산에서 보낸 의료원장도 불명예스러운 의료원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교수협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노조는 "그동안 재단에서 내린 두산 직원들의 교직원에 대한 비아냥과 험담, 줄세우기, 비하와 무시, 차별과 편협, 파벌조장과 편애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자보 말미에는 "교직원들은 무엇이 바뀌기를 고대하는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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