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13가백신 접종 대상은 영유아가 아니라 성인에도 매우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아헨대학병원 마크 반 데 린덴 교수는 5일 열린 프리베나13백신 클래스에서  폐렴구균 백신의 최신 지역 역학데이터를 발표했다.

린덴 교수는 자국의 영유아의 폐렴구균 도입과 혈청형 분포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은 영유아에 폐렴구균단백접합백신 접종을 무료 지원 국가다.  7가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도입한 이후 10가와 13가 폐렴구균단백접합 백신을 함께 도입했다. 현재 독일 영유아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접종률은 99%에 이른다.

그 결과, 7가 백신 도입 당시 일부 혈청형은 급감한 반면 19A 혈청형 등 증가했지만 13가 도입 후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폐렴구균국립연구센터가 밝혔다.

13가 백신의 도입의 효과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8년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3가 백신에만 포함된 혈청형이 2014년 12.5%, 2015년 11.1%, 2016년 5.7%로 줄었다가 2017년 18.8%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같은 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백신혈청형 가운데 19A가 23.4%로 가장 많았으며, 이 연구 대상자의 96%는 성인이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가톨릭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 강진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분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들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한 군집면역 형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인 만성질환자는 해당 혈청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위해 13가 백신을 예방접종하는게 좋다고 교수는 강조했다.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과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은 18~64세 만성질환자에게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기질환 사망원인 1위다.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17년 37.8명으로 2016년 대비 17.3% 증가한 32.2명이다.

만성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건강한 성인 대비 폐렴구균 폐렴 발생률은 당뇨병환자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등만성폐질환자 7.7~9.8배, 만성심질환환자 3.8~5.1배다. 흡연자도 3.0~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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