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기능이 정상이고 주변 혈관이 잘 발달돼 있다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이승환, 이필형 교수팀은 관상동맥 완전폐색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치료와 약물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해 서큘레이션에 발표했다.

만성완전폐색병변은 시간이 지나면서 협심증 증세가 악화되고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주위 다른 혈관에서 혈류 공급을 받기 때문에 심장기능이 정상이고 증상도 거의 없거나 경미하다. 

이번 연구 대상은 전세계 5개국 19개 센터 환자 815명. 이들은 모두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만성완전폐색병변(CTO)을 갖고 있었다.

교수팀은 대상자를 약물치료군(398명)과 스텐트치료군(417명)으로 나누고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 그리고 중증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쪽군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15.3%와 15.8%로 비슷했다. 추가 시술률도 각각 11%와 10.6%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양쪽군 모두 흉통 발생이 줄어 운동이 자유로워지는 등 삶의 질이 개선됐다.

연구책임자인 박승정 교수는 "그동안 만성완전폐색병변의 치료 방침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치료 방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교수는 "만성완전폐색병변에는 스텐트 치료가 아니라도 주변 혈관을 잘 치료하고 최적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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