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에서 가장 많은 정신질환은 적대적 반항장애로 나타났다. 이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특정공포증 순이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3일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과 부모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과 부모 1천 1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적대적 반항장애가 가장 많았다(20%)으며 ADHD(10%), 특정공포증(8%)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적대적 반항장애 어린이 10명 중 4명에서는 ADHD로 진단돼 ADHD가 적대적 반항장애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진단적 면접도구과 예측설문도구가 이용됐다.

김붕년 학회 대회협력이사(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유아기에 방치된 ADHD의 공존질환"이라며 "소아기 ADHD를 방치하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HD청소년에서는 자살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대권역 만 13세 이상 청소년 약 1천명을 대상으로 ADHD와 자살 관련성 조사에 따르면 ADHD 청소년의 자살의도는 정상청소년에 비해 6배 높았다. 자살생각이나 자살계획도 각각 2배와 3배 높았다.

ADHD성인환자의 경우 게임과 약물 및 알코올 등 각종 중독 장애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게임중독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ADHD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인터넷게임중독이 만성적이었다. 중독 재발률 역시 1년째에 5배, 2년째에는 6배 높았다. 

알코올중독장애 발생률도 ADHD환자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최대 약 10배 높았다. 약물남용 치료 중인 성인의 25%는 ADHD환자였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ADHD는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일상 뿐만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다노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와 함께 가족 등 주변에서는 응원, 사회에서는 편견없는 시선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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