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수가 과거 수년간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가 나온 가운데 정자 운동성에는 어패류가 좋은 반면 간 등 동물내장은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아나 말도나도 카셀레스 박사는 젊은남성을 대상으로 육류 섭취와 정액의 질 및 성호르몬의 관련성을 검토해 영국영양저널에 발표했다.

정액의 질은 식사와 밀접하다. 특히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색 육류(적색육)와 생선 섭취는 정자를 만들어내는 정소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잔류성유기화학물질의 문제 등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자의 질은 적색육이 떨어트리고 생선은 높인다고 보고돼 왔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나이와 건강상태가 다른 집단에서 실시된 것이며,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적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스페인의 젊은 남성 206명. 이들에게 적색육과 닭고기 등 백색육, 소세지 등 가공육, 생선 등의 섭취와 정액의 질 및 성호르몬 수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과거 1년간 식사와 보충제 섭취 내용과 함께 혈액과 정액 샘플을 분석했다. 가장 많이 섭취한 육류는 적색 가공육이었으며 붉은색 생선, 백색육, 비(非)가공 적색육, 어패류, 내장 순이었다.

정액의 질은 샘플의 양, 농도, 총 정자수, 그리고 정자의 운동률과 전진운동률로 평가했다.

혈액샘플에서는 혈중 성호르몬인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 등의 수치를 측정했다.

정액의 질과 성호르몬의 평균 수치는 건강한 성인남성의 정상범위내였다.

여러 인자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육류 전체에서는 정액의 질 및 성호르몬 수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색육과 백색육, 생선 섭취는 정자의 질 및 성호르몬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패류는 정자 운동률을 높이고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라디올은 여성호르몬으로 남성호르몬과 정자 생성을 낮춘다.

내장 섭취도 정자의 운동성과 황체형성호르몬 수치를 떨어트렸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장 대신 어패류를 섭취시키자 정자의 운동률과 전진운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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