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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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세 전에 스마트폰에 자주 노출된 아기는 언어발달이 느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미디어 노출과 아이의 언어발달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소아신경학회지에 발표했다.

울거나 떼 쓰는 아이를 달랠 때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부모가 흔하다. 스마트폰이나 TV 등 미디어의 자극적인 화면이 아이들의 주위를 쉽게 끌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언어발달지연으로 치료받은 평균 생후 33개월 어린이 40명. 이들을 같은 기간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아동 66명(비교군)과 비교해 미디어 노출시간, 시기, 형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2시간 이상 미디어에 노출되는 비율은 언어발달 지연군 63%, 대조군에서는 16%였다. 

또한 생후 24개월 이전에 미디어를 접한 경우는 각각 95%와 58%였다. 미디어 시청방법도 혼자서 보는 경우는 79%와 41%로 비교군이 적었다.

시청프로그램은 언어발달 지연군의 경우 만화가 가장 많았고 이어 노래와 율동 순이었다. 반면 비교군에서는 노래와 율동이 가장 많았으며 만화와 영어학습, 동화가 그 뒤를 이었다.

언어발달지연군과 대조군 부모의 교육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김성구 교수는 "이번 연구로 미디어의 이른 노출과 오랜 시간 노출이 언어발달지연의 위험인자이며 부모없이 영유아 혼자 미디어를 시청하면 언어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디어의 조기 노출이 언어발달을 지연시키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인간의 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 많은 활성화 작용이 이뤄지지만 반면 미디어 노출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시각중추만을 자극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는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 부모와 소통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되고 창조적인 놀이를 못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TV나 테블릿PC, 스마트폰 등 미디어 영상기기의 발달로 많은 영유아가 장시간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이 유익하다고 여기는 부모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부모와 같이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시청하면 언어발달지연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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