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예방적 절제술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성모병원(병원장 김성원)이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HBRA)회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2017년에 5.8배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25개 병원에서 2013~2017년에 실시된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 건수였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예방적 반대편 유방 절제술 건수가 5건에서 29건으로 5.8배 증가했다. 예방적 난소 절제술 건수도 22건에서 79건으로 3.6배 늘어났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BRCA) 검사도 함께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BRCA 검사 건수가 2010년 578건에서 2017년 5,880건으로 약 10배 이상이 증가했다.

특히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2,837건과 5,880건으로 검사 건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해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 총괄책임연구자)은 안젤리나 졸리 효과와 더불어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HBRA) 등 여러 기관의 유방암 예방 활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BRCA 보인자의 예방적 수술 시행률은 암에 걸리지 않은 514명의 BRCA 보인자 가운데 1.2%이 양측 유방을, 11.9%이 난소를 예방적으로 절제했다. 

한쪽 유방암에 걸린 1,238명의 BRCA 보인자 가운데 9.9%가 반대편 유방을, 34.4%가 난소를 예방적으로 절제했다.

김성원 원장은 "BRCA 보인자라도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가슴을 절제하기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을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의 위험을 90% 이상 낮추고, 예방적 난소 절제술은 난소암의 위험을 97% 이상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난소 절제술의 경우에는 사망률까지 낮춘다고 보고되어 있고, 난소 절제만으로 유방암도 50%를 예방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2012년부터 BRCA 보인자에서 예방적 난소절제술이, 2017년부터는 한쪽 유방암에 걸린 BRCA 보인자에서 반대편 유방의 예방적 절제술과 재건술이 건강보험 급여화 되기 시작한 것도 예방적 수술에 적극적이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예방적 유방절제술 실시 병원도 2012년 3개에서 2018년 11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시행한 병원 역시 7개에서 1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BRCA 보인자를 대상으로 유방절제술을 실시한 병원은 1곳에서 2곳, 난소절제술 실시 병원은 1곳에서 8곳으로 늘어났다.

한편  병원 간의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 시행 편차는 각각 최대 44%와 100%로 나타났다.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BRCA 보인자의 경우에도 각각 11%와 80%의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유전상담 전문가의 유무, 주치의의 예방적 수술에 대한 성향, 지역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원장은 BRCA 유전자 검사가 중요하다고 해도 여러가지 득실을 따져보고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설명하는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자신이 유방암 혹은 난소암으로 진단받고 가족 및 친척에서 1명 이상 유방암 혹은 난소암환자가 있다 ▲유방암·난소암의 동시 발생 ▲40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 ▲양쪽 유방에 모두 암 발생 ▲유방암과 함께 다른 장기에도 암 발생 ▲유방암 남성환자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했다-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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