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이 심하면 삶이 짧아질지언정 안아프게 살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 약대 송현진 박사는 한국 성인 155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에 미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영향을 조사해 유럽임상약리·치료학회 공식저널인 클리니컬 테라퓨틱스(Clinical Therapeutics)에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효용 가중치로 측정한 결과,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일 때의 효용가중치는 0.38로 나타났다.

질환에 대한 효용 가중치란 환자로서 10년을 살 경우 건강상태가 개인에게 미치는 효율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질보정수명(Quality Adjusted Life Years, QALYs)이라고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효용 가중치 0.38은 건강하게 3.8년을 살고 6.2년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치료 반응이 좋으면 0.85로 높아진다. 삶의 포기 기간이 약 1.5년이란 이야기다.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의 효용 가중치는 다른 중증질환이나 장애에 비해 같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청각장애와 시각장애 환자의 삶의 질 효용가중치는 0.39로 나타나 아토피피부염과 0.38과 비슷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이 심각한 장애에 해당하는 삶의 질 수치와 비슷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중증 위암은 0.312, 심부전은 0.36이었다. 영국 조사에 따르면 식도암 0.52, 피부 흑색종 0.60, 다발성경화증 0.491였다. 

이들 질환이 아토피피부염의 삶의 질과 같거나 더 낮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송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이 낮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삶의 질 측정 방식으로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 대한 삶의 질 개선 및 치료 효과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신저자인 보건의료 기술평가 전문가 구혜민 박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낮은 삶의 질 개선하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신약 등 유효한 치료제의 접근성 제고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박사가 발표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반응에 따른 효용가중치 측정 연구'는 사노피 젠자임의 후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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