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중이염의 주요 원인인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 최재영, 정진세 교수, 해부학 현영민 교수팀은 면역세포들이 녹농균을 쉽게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코클린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Cell Host & Microbe에 발표했다.

만성 중이염은 내이 기관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내이 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기관의 손상과 함께 난청과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최근에는 항생제의 과다 사용으로 만성중이염을 유발하는 세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기존의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항세균성 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난청 혹은 만성 중이염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과 관련한 원인 유전자를 10년간 탐색, 발굴해 왔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법을 이용한 결과, 내이 안쪽에서 세균 침입에 대항하는 선천성 면역 반응을 주도하는 코클린(cochlin)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 단백질은 만성 중이염을 비롯해 인간의 다양한 질병들을 일으키는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억제해 청력을 보존한다.

뿐만 아니라 내이 기관의 구조와 기능의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실험에 따르면 코클린이 제거된 생쥐에서는 녹농균이 과다 증식해 내이 조직이 파괴돼 심각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중이염의 주요 원인인 녹농균이 내이 안쪽을 감염시킬 경우 청력의 손실이 유발되지만 코클린 단백질을 주입하면 청력 손실을 막을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라며 "중이염 및 이에 따른 청력 손실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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