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이다. 설렘과 함께 벌써부터 걱정하는 엄마들도 계실 것이다. 분리불안증이 대표적 걱정거리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수원(가명)이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불안하고 두렵다.

유치원 가는 시간에는 어떻게든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떼를 쓰며, 결국 복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서 등원하지 못 한 경우가 있었고, 유치원에 있는 동안에는 집에 도둑이 와서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활동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엄마가 죽는 꿈을 꾼 날에는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수원이와 엄마 간 한바탕 전쟁을 치루기도 했다. 

분리불안증은 소아 발달의 정상적인 과정이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은 생존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통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2~3세 전후에 차근차근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심지어는 10대에도 애착 대상과 분리되면 불안감이 심하게 지속되면서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면 분리불안이라고 한다. 

애착대상은 엄마나 가족이 많겠지만 아기 때부터 사용하던 담요나 특정 인형, 장난감 등도 있다.

이는 불안 공포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예민하고 흥분을 잘 하도록 타고난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며 여아가 남아보다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이가 외동인데다 가족 간에 지나치게 밀착되어있거나 과보호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경우, 또는 부모에게 매우 의존적이거나 자기에게 관심을 더 가져주기를 요구하는 경우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형성된 불안과 공포가 성격이나 기질 속에 내재화되어 성인기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데 분리불안이 있었던 아이들의 일부분에서 불안과 공포 감정이 성인기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등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만약 5세 이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첫 등교하고 적응기간 3개월이 지났는데도 분리불안이 반복되거나 심해져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놀이치료나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가족 상호간 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부모상담치료도 실시한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느리거나 동반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침구치료 약침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게 하는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고, 아이와 한 약속은 잘 지켜야 하며, 아이 앞에서 엄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언행과 아이에게 겁을 주거나 위협하는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 휴한의원 수원점 서만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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