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은 심부전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최동주)는 18일 서울스퀘어에서 학회 공식 출범 첫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 대국민 인지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한달간 3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총 23개 항목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심부전이라는 질환을 들어봤다는 응답은 80%에 이르지만 심부전의 정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절반 미만인 약 47%였다.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심부전(heart failure)을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최동주 회장은 심부전을 질환이라고 정의내렸다.

심부전 발생위험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하나로 생각했다. 

특히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약 20%에 이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응답률 각각 16%와 18%로 질환의 정보 부족과 질병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질환 인지도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65세 이상 고령층, 그리고 동반질환이 있는 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심부전이 심각한 이유는 심장질환 중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학회에 따르면 심부전환자 10명 중 7~8명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며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는다. 때문에 전체 심부전 의료비 가운데 입원 비용이 60~70%를 차지한다. 

2017년 국내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심부전환자 5명 중 1명 이상은 적어도 한번 입원을 경험했으며, 이들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약 853만뭔으로 외래 환자의 연간 의료비의 7배에 달했다.

학회는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명을 대상으로 제3차 심부전등록사업을 실시해 국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학회는 일반시민들에게 심부전의 정확한 인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3월 마지막 주를 심부전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알기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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