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찾아와 마음을 멍들게 하는 우울증. 만약 어떤 사건 없이 갑작스럽게 모든 일에 의지가 사라지고 기운이 없다면, 그리고 혼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허무하게 느낀다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갱년기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는 시점부터 다시 적응하고 안정화되는 약 10년의 기간을 말한다.

여성호르몬 감소라는 공통된 원인과 함께 자율신경계 저하, 진액 고갈, 신음 부족, 이미 만들어진 오장육부의 허실, 개인의 체질과 환경, 문화적 차이에 따라 모두 다른 증상과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갱년기에 극심한 증상을 겪는 여성은 전체 여성의 약 25%에 불과하다. 50%는 미미한 증상을, 나머지 25%는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 등 개인차가 있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우울증을 포함한 상열감이나 불면,말초순환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과 냉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다.

상열감 등의 신체적인 증상은 많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고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은 혼자서 원인 파악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갱년기 증상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의 심리 상태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갱년기로 인한 증상을 의심하고 병원의 정확한 검진으로 원인을 파악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증상이 자연적으로 완화되기는 커녕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은 “갱년기 증상은 단순한 호르몬 치료나 건강보조식품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체열진단을 통해 우리 몸의 혈액순환 상태와 신경 전달 여부를 확인하고 자율신경계 검사를 통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 상태 파악과 생활처방을 위한 체성분 검사를 받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또 만일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방문했을 경우 신양신음의 균형 상태와 몸의 기능을 파악하기 위한 진맥을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개인의 원인과 증상, 체질에 따른 맞춤 처방을 받고 필요에 따라 환약이나 침 등을 추가 처방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또 “특히 폐경 이후 조심해야 할 퇴행성 골관절질환이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처방을 받는게 좋다"면서 "식단이나 운동습관같은 생활습관을 지도 받으며 건강한 노년을 위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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