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CT(전산화단층촬영)가 흡연자의 폐암 발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비흡연자 폐암의 조기진단에도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서울의대 강혜린 전임의 연구팀은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발표했다.

저선량 CT는 일반CT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이 약 20% 수준으로 낮은데다 X레이로는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수팀은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 8천명(비흡연자 1만 2천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폐암 발견율,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의 폐암 발견율은 0.45%로 흡연자의 0.86%보다 낮았다. 하지만 폐암 1기 조기 발견율은 92%로 흡연자(64%)에 비해 높았다. 특히 비흡연자의 추정 5년 생존율은 96%에 달해 흡연자(67%)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3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비흡연자 환자를 조사한 것"이라며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향후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7월 부터는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CT가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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