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팀과 직업환경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은 한국인 약 1천 3백만명을 대상으로 100mg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과 폐암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09~2010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84세 1,296만 9,400명. 국내외 아스피린과 폐암 예방과 관련한 연구 중에서 최대 규모다.

추적관찰 기간인 2002년~2010년에 폐암 발생 환자는 6만 3,040(0.5%)명이었으며 폐암 환자 나이는 평균 66.4세였다. 4만 5,156(71.6%)명이 남자, 1만 7,884(28,4%)명이 여자였다.

아스피린 복용률을 보면 비복용군은 1천만여명(84.7%)이었고, 1~2년 복용군 75만 1천명(5.8%), 3~4년은 50만 7천명(3.9%), 5~6년 이상은 37만 1천명(2.9%), 7~8년 이상은 24만명(1.9%), 9년 이상 장기 복용군은 11만 2천명(0.9%)이었다.

아스피린의 폐암 발생 위험 감소율은 5~6년 복용시 4%, 7~8년 복용시 6%, 9년 이상 복용시 11% 등 오래 복용할수록 폐암 발생 빈도가 줄었다. 이러한 효과는 성별, 비만, 흡연 여부와 무관했다.

또한 65세 이상에서는 아스피린 복용기간이 5~6년, 7~8년, 9년 이상인 경우 폐암 발생 위험 감소율은 각각 5%, 7%, 13%로 유의하게 줄었다.  반면 65세 미만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65세 이상이거나 당뇨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나이, 성별, 비만,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폐암 빈도를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천은미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 경제적이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누구나 구입과 복용이 쉬운데다 뇌,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흡연자 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서도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로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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