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환기가 부족하면 호흡기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환기가 잘돼도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엘리자베스 칼튼 박사는 저소득측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흡기건강과 가정 에너지효율 연구에서 기밀성(실내와 외부의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성능)이 낮아 환기율이 높은 집 거주자에서는 만성기침과 천식 등의 호흡기증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연구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16세대 302명으로 모두 아파트, 연립주택 거주자다. 가정 별로 기밀성 검사로 연간 평균 환기율을 추정했다. 호흡기증상에 대해서는 구조화된 질문표로 평가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보고된 가정 환기율에 비해 이번 연구대상의 환기율이 높았다. 또한 나이와 성, 거주지역, 실내외 오염정도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환기율이 높은 집 거주자에서는 만성기침과 천식, 천식유사 증상의 발생 빈도가 높았다.

그리고 환기율이 가장 높은 집 거주자는 가장 낮은 거주자에 비해 만성기침 발생 위험이 약 4배, 천식 또는 천식유사증상 위험도 2~4배 높았다.

한편 알레르기증상은 환기효율 정도와 무관했다. 이밖에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지역 거주자에서는 환기효율이 높으면 천식유사 증상 발생이 높았다.

칼튼 박사는 "환기효율이 높으면 실외 오염물질이 실내에 들어오기 쉽고 결과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하 "가정 환기효율과 관련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면 대기오염 수치가 높은 간선도로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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