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신장의 날을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의 만성신장병환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신장병 환자수는 2017년 기준 약 20만 4천명으로 7년전에 비해 2배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후부터 환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며 전체 환자수의 약 절반인 15만 1천여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연령대 별 환자수는 60~69세가 2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1~79세(26%), 50~59세(20%), 80세 이상(1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5만 7천여명, 여성은 6만 1천여명으로 남성에서 훨씬 많았다. 의료기관 종별 내원일수는 의원급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종합병원, 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이었다.

신장은 나이가 들면서 작아지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 즉 사구체 여과율이 점차 감소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신장기능이 더 빨리 낮아질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도 폐렴이나 장염에 의한 고열, 설사 등으로 심한 탈수가 발생하면 신체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고령인 경우 면역력이 감소돼 있기 때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며 “특히 폐렴이나 장염으로 인한 탈수는 급성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감기나 여름철 음식섭취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는 신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중요한 질환인 만큼 해당 질환 관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혈당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환자는 약물복용과 함께 저염식이 중요하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보온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표. 만성신장병 환자를 위한 관리방법(인천성모병원 제공)
표. 만성신장병 환자를 위한 관리방법(인천성모병원 제공)

이들 질환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만큼 약물 종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장내과 전문의 처방이 필요하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혈중 칼륨 수치가 높아져 심장 부정맥과 그로 인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 용량도 조절해야 한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저혈당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환자는 약물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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