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회가 주도로 만든 학회가 국제학회로 거듭났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도한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가 올해 1월 독립된 국제학회로 창립됐다.

학회는 지난 28일 국제학회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규모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화 움직임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도약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아시아국가 중심의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리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IDEN에 동참 및 지지의사를 밝힌 국가는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접촉해 넓게는 중동지역까지 아우를 계획도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한 국제대회인 만큼 첫 학회도 국내에서 열린다. 학회에 따르면 IDEN 2019학술대회가 오는 6월 13일부터 나흘간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및 송도 올림푸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총 30개국에서 약 1,000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의 접목이다.

이를 위해 이번 대회에는 소화기분야의 영상진단 대가인 일본의 카즈키 스미야마 박사와 유이치 모리 박사를 초청해 각각 '소화기내시경에서 인공지능의 응용', '컴퓨터를 이용한 미소용종의 치료 방침 결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아울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세계내시경협회 (WEO) 외에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JGES)의 합동 세션과 아시아네트워크세션에 여러 국가의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임원들이 참석해 강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시아 지역의 젊고 역량있는 소화기내시경 의사에게 한국의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연수할 수 있는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 (AYEA)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4년전부터 시행해 온 이 프로그램을 거쳐한 해외의사는 지금까지 약 130명. 작년에는 인도, 몽골, 베트남, 터키, 러시아,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48명의 젊은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이 참여했다.

IDEN 부 이사장이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인 고려의대 전훈재 교수는 "IDEN은 최근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룬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소화기내시경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동 연구와 협력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성공적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가 IDEN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이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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