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창피함과 수치심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받기도 한다.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성병이 나타났다는 오해를 살까봐 성병 발생 사실 자체를 쉬쉬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인기피, 우울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치료가 복잡해지는 등 최악의 사례에 직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성병은 나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숨기지 말고 미리 관리하면서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성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병으로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는 사례 역시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는 곤지름을 꼽을 수 있다.

성기 사마귀인 곤지름(콘딜로마)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성기부, 항문, 여성의 질 주변과 외음부, 자궁경부, 남성의 요도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병하는게 특징이다.

이러한 곤지름은 성 접촉 없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100% 성병으로 규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곤지름은 신체 면역력이 평소보다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더욱 전염되기 쉽다.

곤지름 주요 증상으로는 콩알 모양이나 닭벼슬, 산딸기 형태의 피부 변형이다. 아울러 출혈 및 괴사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변형은 한 두 개에서 수십 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는 보통 0.1㎝이지만 5㎝ 이상 커지기도 한다.

곤지름 증상이 악화되면 닭벼슬 같은 큰 사마귀들이 성기, 항문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피부 전체를 뒤덮기 때문에 혐오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병변이 더욱 넓어져 항문 입구를 막기도 한다. 따라서 곤지름이 나타났다면 수치심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게 바람직하다.

곤지름 치료법 중에는 액체질소를 이용해 병변을 얼려서 제거하는 냉동요법이 있다. 이밖에 출혈이 적고 재발이 낮은 레이저 제거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인천 골드만비뇨기과김재웅 원장은 "항문 곤지름일 경우 항문 괄약근 상부까지 확인해야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뇨기과에서 바이러스 검사 및 중합 효소 연쇄 반응 검사(PCR)로 근본 치료를 위한 HPV 원인 검사부터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곤지름은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제가 없지만 국소 치료와 더불어 면역증강제 및 백신을 이용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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