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중독이나 잠수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고압산소요법이 알츠하이머병(AD)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폴 하크 박사는 58세 AD 여성환자에 8주간 고압산소요법을 실시한 결과, 증상 개선과 함께 뇌 대사능력도 증가했다고 메디칼 가스 리서치에 발표했다.

이 환자는 5년 전부터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며 최근 8개월간 AD가 급속히 진행됐다. 뇌의 대사를 알아보는 양전자단층촬영(FDG-PET) 검사에서 전체적이고 전형적인 대사장애를 보였으며, 치료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인 에시탈로프람과 비타민제만 사용했다.

하크 박사는 주 5회 고압산소요법을 66일간, 총 40회 실시했다. 치료기압은 1.15이고, 1회 총 치료시간은 50분이었다.

21회 실시 후 환자는 활력과 활동수준이 높아졌다. 기분과 일상생활의 동작, 십자말퀴즈 성적도 개선됐다.

40회 실시 후에는 기억력과 집중력, 수면, 대화, 식욕, 컴퓨터사용능력이 높아졌으며 불안해소, 지남력 개선 등이 나타났다. 떨림이나 지속보행, 운동속도도 개선됐다.

치료 후 1개월째 PET검사에서 뇌대사가 6.5~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산소요법 2개월 후 AD 증상이 재발해 이후 20개월간 약물요법과 56회의 고압산소요법을 병행해 뇌기능을 유지시켰다.

고압산소요법은 미세순환에 작용해 AD의 병리학적 과정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 및 생합성, 아밀로이드부하, 타우단백인산화의 억제, 산화스트레스 억제, 염증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크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압산소요법에 의한 AD의 증상 개선과 PET에서 입증된 뇌대사 증가를 동시에 보여준 최초의 보고다. 그는 "고압산소요법과 약물요법을 병용하면 AD를 장기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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