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이 휘어진 코를 펴는 이비인후과 영역까지 확대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3D 프린팅 지지체로 휘어진 코(비중격만곡증)의 연골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미국의학회지-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비중격이란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다. 대부분 약간씩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데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될 경우 비중격만곡증이라 부른다.

이를 치료하는 비중격교정술은 휘어진 비중격 연골과 뼈를 일부 절제하고 제 위치로 고정한 다음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재건하는 외과적 수술법이다. 

그림. 비중격교정술(서울성모병원 제공)
그림. 비중격교정술(서울성모병원 제공)

코 끝 부분의 휘어진 경우 교정이 쉽지 않다. 자가연골이나 뼈를 부목으로 사용하려고 해도 대부분 휘어진 상태라 똑바른 부위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는 2016년 5만 명 이상에 달하며 알레르기비염과 함께 만성적인 코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교수팀은 비중격만곡증환자 20명을 대상으로 3D프린터로 만든 인공보형 연골의 생체적합성 및 인체 활용도에 대해 분석했다.

대상자환자는 18~74세이며 남성이 16명, 코증상점수가 20점이 넘는 지속적인 코막힘증상 환자였다. 이들은 코의 외형까지 변형된 상태였다.

3D프린터로 만든 인공보형 연골은 생체에서 분해되는 폴리카프로락톤(polycaprolactone)으로 만들어 실제 연골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인공보형 연골로 비중격을 교정한 후 수술 전과 12주 후 CT(전산화단층영상진단) 검사와 음향비강통기도(음향을 비강 내로 쏘아 보내 비강 내 단면적을 구하는)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좌우 비강 차이는 물론 비중격 편위(코가 휜 정도) 각도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VAS(visual analog scale) 결과에서도 환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100점 중 90.90점, 수술자의 재료 이용 편의성은 평균 100점 중 88.30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균일화된 합성 미세구조 PCL 삽입물은 두께가 얇으면서도 적절한 강도를 갖고 있는데다 봉합도 쉬워 수술 편의성을 제공했다"면서 "생체적합성도 훌륭해 향후 다양한 두개안면 재건 분야에도 임상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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