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대한외래가 이달 25일 개원한다.

지난 2015년 건립에 들어간지 4년만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 7천㎡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됐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다.

대한외래는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건축된 만큼 혼잡도를 해소하고 감염위험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이 도입돼 진료의 질을 높였다. 

대한외래의 개원과 함께 외래진료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환자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외래진료 모든 절차에서 환자 이름이 드러내지 않는 ‘이름없는 병원’을 구현한 것이다[사진]. 

환자 이름대신 진료받는 당일 고유번호를 부여해 진료실과 검사실, 수납 및 예약 창구에서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의사가 진료 중 컴퓨터 작업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 사항은 모바일을 통해 재확인도 가능하다.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지하 구조물이라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드는 선큰 가든으로 밝은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국내 최대의 고해상도 실외용 LED벽을 통해 전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환자에게 안정과 힐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외래의 개원으로 기존 서울대병원의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이를 위해 본관 1층을 기준으로 각 건물 마다 층수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본관 2층과 암병원 4층이 연결돼 있어 건물 별로 층수가 달랐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대폭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료 시스템의 개선, 다학제 진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좀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원일인 25일부터는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하고, 내과(소화기·혈액·내분비·신장·알레르기·감염 분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가 3월 4일 진료에 들어서면서 대한외래가 본격 가동된다. 개원식은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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