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장애 치료를 위한 폐경호르몬요법이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 요법을 일찍 시작할수록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대한골대사학회장)와 제주대의대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팀은 60세 미만 초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체 사망률 분석 결과를 대한폐경학회지 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JMM) 최근호에 발표했다.

지난 2017년 미국질병예방태스크포스(USPSTF)는 여러 위험을 고려할 때 호르몬요법은 전체적으로 이득이 없는 만큼 노화와 관련한 주요 만성질환(관상동맥질환, 골절, 치매)의 일차예방을 위한 폐경호르몬요법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50~59세 여성에서는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교수팀이 분석한 연구는 초기 폐경여성에 대한 호르몬요법 효과를 추적한 임상시험 4건. 2건은 건강인을, 나머지 2건은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분석에 따르면 60세 미만의 건강한 폐경여성에서는 폐경호르몬요법 후 전체 사망률이 13%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만성질환자에서도 16% 감소해 건강인과 유사했다.

이러한 결과를 합치면 전체 사망률의 감소율은 13%이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의 병용요법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호르몬요법을 받는 기간의 사망률은 41% 줄어들어 치료기간 중에 효과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폐경호르몬요법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으로 치료를 미뤄선 안된다"며 "각종 갱년기장애가 개선되면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만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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