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과 담도계암 환자의 통증과 우울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간담도췌장암센터(이우진 박사, 우상명 박사, 이미영 연구간호사)는 국립암센터 통증클리닉 및 정신건강클리닉과 공동으로 진행성 췌장암과 담도계암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통증 및 우울증 치료와 삶의 질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Cancer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적극적 조기 치료군과 일반 치료군(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조기 치료군은 통증 조절과 우울증 치료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은 임상연구간호사로부터 진통제의 선택, 적정 용량 및 부작용 관리, 우울증 평가 및 치료의뢰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들 환자는 통증이 조절될 때까지 매일 전화 모니터링을 받았으며, 진통제 용량 조절 등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통증클리닉에, 우울증이 심한 환자는 정신건강클리닉에 의뢰돼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조기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진단 4주 이내 통증이 평균 25% 줄었다. 우울증 완화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삶의 질 개선, 통증관리 만족도 는 유의하게 높아졌다. 조기 치료에 대한 전반적 효과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우진 박사는 "생존율을 높이는 진단과 치료법 외에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암 진단과 동시에 통증과 우울증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연구간호사도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을 우려하는 등 진통제와 보조 진통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없어 불안해하고 통증을 제대로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통증전문의·정신건강의학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 외에도 통증과 우울 관리와 더불어 전문적인 간호사팀의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교육 상담과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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