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으로 치매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건망증환자의 대변 샘플을 이용해 장내세균총과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장내세균총의 구성 변화가 치매의 독립된 인자로 밝혀졌다고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전세계 치매환자는 2015년 현재 4,680만명이며, 2050년에는 그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장내세균총은 비만, 심혈관질환, 염증성질환과 관련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외국에서는 치매와 뇌신경의 관련성도 보고됐다. 하지만 장내세균총의 구성은 인종과 식생활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연구팀은 치매환자와 비치매환자 간에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차이가 있다는 가정 하에 연구를 시작했다.

분석 대상자는 건망증환자 128명(평균 74세). 치매로 진단된 경우는 34명이었다. 간이치매검사(MMSE) 점수는 평균 24이고, 치매환자 가운데 임상치매평가척도(CDR)가 0.5, MMSE가 20미만인 경우는 14명이었다.

환자의 대변 샘플로 장내세균총을 분석한 결과, 치매 유무에 따라 장내세균총의 구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비율에 따라 엔테로타입I(박테로이데스가 많은 타입), II(프레보텔라가 많은 타입), III(기타 세균이 많은 타입) 등으로 나누고 장내세균총의 구성과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환자는 비치매환자 보다 엔테로타입I이 적고 타입III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로지스틱회귀분석에서는 타입I과 타입III이 치매와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각각 0.1, 18.5).

이러한 관련성은 뇌위축점수와 아포단백E(apoE) 보다 강했다. 연구팀은 "증례수가 적은 만큼 분석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박테로이데스가 적고 다른 세균이 많은 경우에는 기존 치매 바이오마커 보다 관련성이 깊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횡단연구로서 장내세균총 차이와 치매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치매환자 중에는 엔테로타입II가 존재하지 않아 분석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단일 시설 코호트인 만큼 대상이 편향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계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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