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를 먹지 않으면 혈액투석환자의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액투석 중인 환자는 체내 칼륨이 축적되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제한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다국적 코호트시험(DIET-HD)에 등록된 8천명 이상의 신장투석환자를 대상으로 과일, 채소 섭취량과 혈액투석환자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신장학회 임상저널에 발표했다.

과일과 채소는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낮추기 때문에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혈액투석환자에서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이 몸속에 쌓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상환자를 과일과 채소 섭취량에 따라 3분위로 나누고, 사망원인,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2.7년간(중앙치) 1만 8,586인년(1만 8,586명을 1년간 관찰) 추적하는 동안 사망자는 2,082명이었다. 이 가운데 954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중앙치)은 1주 당 8서빙(1서빙은 채소는 작은접시 1개, 과일은  작은 크기로 1개에 해당)이었다. 이는 일반인에게 하루 5서빙의 25%에 못미치는 양이다. 

1주 당 섭취량(중앙치)은 최소군에서 2서빙, 중간군에서 8서빙, 최대군에서 17서빙이었다. 최소군 대비 사망 위험비는 중간군이 0.90, 최대군이 0.80으로 많이 먹을수록 사망위험이 낮았다.

심혈관질환 사망의 위험비는 중간군에서 0.95, 최대군에서 0.84, 심혈관질환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비는 각각 0.88, 0.77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는 "고칼륨혈증은 심각한 심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혈액투석환자는고칼륨혈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일과 채소를 소량씩 섭취해야 한다"면서 " "새로운 연구결과인 만큼 후속 연구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대한신장학회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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