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할수록 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간암학회가 8일 발표한 29개 연구논문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간암 발생률이 1.69배 높았다. 간암 사망률은 1.61배 높았으며 특히 비만도가 높을수록 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했다.

BMI(체질량지수)가 25(kg/㎡)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은 1.36배, 30 이상은 1.77배, 35 이상은 3.08배 높게 나타났다. 간암 사망률 역시 각각 1.25배, 1.37배, 2.81배 높았다.

특히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경우에도 비만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1.76배 높고, BMI가 높을수록 그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경우 BMI가 25 이상이면 간암 발생률이 1.49배, 30이상이면 2.07배 높았다.

대한간암학회는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은 2016년 기준 34.8%이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에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이 우리나라에서 흔한 만성 B형, C형 간염환자에서 간경변증 및 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만이 국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간경화가 진행되면 BMI가 증가하기 때문에 대상자에서는 간경화환자는 배제했다"고 말하고 "마른데 지방간이 있는 경우, 그리고 비만한데 지방간이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향후 연구에서는 이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간암 발생률은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남성은 29.5명, 여성은 8.2명이다.

특히 간암 사망률은 전체 암사망자 가운데 남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경제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층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간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2조 4천여억원으로 위암(약 2조 4천억원)을 넘었으며, 암환자 1인 당 부담 역시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였다.

한편 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했다. 1년에 두번, 2가지(복부초음파검사, 암표지자혈액검사) 검사를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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