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모시스테인이 뇌경색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수치가 뇌의 소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신경학저널인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신체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 중 하나로 체내에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심혈관질환 및 뇌 조직 손상으로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자 1,578명. 연구팀은 대상자 의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혈액검사를 분석했다. 

대상자를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9.60μmol/L을 기준으로 2개군으로 나누어 소혈관질환 위험의 증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호모시스테인 기준치를 넘는 집단에서는 혈관미세출혈과 뇌백질 고(高)신호병변, 열공성뇌경색이 동시에 관찰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대상자의 14%에서는 25개 이상의 확장성 혈관주위공간(EPVS)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호모시스테인이 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금까지 호모시스테인의 정상 범위로 알려졌던 5~15μmol/L에서도 위험성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형태의 소혈관질환들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공통된 원인을 갖고 있음이 규명됐다. 아울러 향후 뇌경색과 치매의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형민 교수는 "호모시스테인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체내 농도가 올라가므로 시금치 등의 녹색채소나 생선 같이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정상 수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교수는 그러나 비타민B 보충제 복용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인 복합제 형태의 비타민B 섭취가 호모시스테인 감소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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