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여드름은 예전에는 청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사춘기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시간이 지나며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환경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20~30대에서도 반복되는 여드름 때문에 속을 썩는 환자가 늘고 있다. 

또한 일단 염증이 발생하면 붉은 색 또는 갈색의 자국, 흉터가 오래 남기때문에 여드름은 더 이상 청소년만의 피부고민이라고 할 수 없다.

여드름은 모피지 단위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피지선의 활성도와 피지의 양이 직접적인 여드름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얼굴이나 가슴,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서 쉽게 발생한다. 

피지량의 증가 뿐만 아니라 모낭 내 이상각화가 발생하거나 여드름 균의 번식,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등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 만큼 성인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성인 여드름은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수면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만큼 생리 주기에 따라 반복되기도 하고 임신이나 출산, 피임약의 사용으로 생기기도 한다. 피부에 잘 맞지 않는 화장품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여드름은 크게 비염증성인 면포성 여드름과 구진성 여드름, 화농성 농포성 여드름으로 나눌 수 있다. 면포성 여드름을 압출해 피지를 줄이는 것과 염증 처치가 치료의 기본이 된다. 

부천 오체안 피부과의원의 김지혜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청소년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호전되지 않은 여드름은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며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자국과 흉터가 남는 경우 염증이 가라앉더라도 치료 만족도가 낮을 수 있기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여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염증이 되기 이전 상태인 면포성 여드름은 상처를 최대한 남기지 않고 조심스럽게 압출하며, 염증이 심해진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미 생긴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에 대해서는 레이저 시술의 효과가 좋으나 종류와 형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성인 여드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관리와 메디컬 스킨케어라고 강조한다. 평소에 꼼꼼한 클렌징으로 피지와 노폐물, 땀 등이 모공에 정체되지 않도록 세안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여 피부가 잘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메디컬 스킨케어를 받을 때에는 피부의 상태와 여드름의 양상,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과 방법이 달라지므로 피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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